제라울
2020. 11. 7. 17:20
돕니 : 너무 글을 많이 쓰는 거 아닌가 일부러 억지로 쓴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녀
제라울 : 알아주든 말든 ㅋㅋㅋ
억지로 머리 쥐어짜봐야 안돼 나올 때가 되면 나오고 안 나오면 그것도 좋지
살아 있는 동안은 뭔가 쓸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지나가는 거라서 너무 고집해선 안되는데 훔
돕니 : 그러면 다시 말하지만 난 아직도 바르게 사는 게 왜 안된다는 건지 모르겠어
제라울 : 안된다고 하는 것이 아니야 그렇다고 된다는 것도 아니고
이거 하면 돼?
이거 하면 안돼?
이런 질문이 있다면 그 질문의 대상이 자신이 행동할 가까운 주변의 것이라면 하든 말든이고 스스로 판단할 것이지 남에게 굳이 허락을 요구할 것은 없겠지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상의 결정에도 스스로 지는 부담을 가지게 돼
볼펜 하나 사는 것에도 그것을 산 것에 대한 책임을 가지지 그래서 어떤 결정이든 해야 하고 결정을 했다면 그것에 대한 이후의 벌어지는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해도 감당하고 받아들이며 능동적인 일처리로 해갈 것이라는 각오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
돕니 : 사소한 주변일에 너무 힘주는 거 아냐 그렇게 살면 긴장으로 신경쇠약 걸린다고
제라울 : 그렇게 볼 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건 한번 이 이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것에 진심으로 각오하면 이후엔 저절로 그렇게 되게 되어 있어 마음 한 조각에 각인된 것은 저절로 그래야 할 때 그래야 하는 것으로 나오게 되고 그렇게 자기를 설정해놔야 하지
긴장하고 신경 곤두세우며 살 필요가 없지
이걸 이해하면 오매 불여가 되고 생사 일여가 되는 이해를 할 수 있지 이것도 모르면 통합성이나 일치성, 합일이라고 하는 것이 뭔지 모르게 되겠지
신인합일이든 천인합일이든 뭐라 하든 하나가 되는 것을 좋아하잖아 요즘엔 우주하고 하나 되고 자연하고 하나 되고 뭐하고 하나되고 하면서 합일을 엄청 하려고도 하지 그러면서 자신을 잊으려는 것이지 도피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자기 관찰은 없거든
그런데 이걸 모르면 아무것과도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려워 하나가 되는 것엔 이런 원리가 있는 것이거든
돕니 : 엥? 뭔 원리?
제라울 : 하겠다고 하면 하게 되어 있다는 거지
이렇게 되기 위해선 자기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있고
그만한 각오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심층 깊이깊이 각오를 새기는 깊이를 다르게 할 수 있어서 자기를 바꾸는 곳의 깊이에까지 새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지 얼마나 자기를 다루는 가에서 그 다름의 판별이 나거든
돕니 : 그게...
제라울 : 일단 다 들어봐 듣고 물어
새기는 깊이를 이해시키려고 난 마군을 권하기도 했는데 내가 맘먹는 것에 따른 행동의 변화와 달라짐의 차이를 알 수 있으면 그로 인해 다양한 깊이의 심층을 다양한 인지의 힘의 차이로 인한 변형을 가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
날 놓아두는 것에서 잡는 것 사이의 그 많은 층들을 알 수 있지
사실 공을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자기를 놓는 것을 못하는 것이지 그래서 말은 놓은 것에서 잡는 것까지라는 두 극단을 말하지만 어느 것도 하지 못하니 하나의 배움이 이리도 힘드네
공을 이해하는 척하는 사람은 많이 봤어
내가 보기에 대개는 가당치 않았는데도 잘한다고 권해야 하지
상대가 이해한 공을 확장시키려고 하면 도망가더라고 그냥 내버려 두어도 도망가고 공을 이해한 게 아니라 뭔가 안다는 그 허영이나 우월감을 원한 것이기도 하더라고
사람은 정말 복잡해 이거인가 말하지만 대개는 다른 거고 겉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다 비슷한데 그 내적인 발로는 다 다르더라고 재미나지
자기에 또 마음에 뭔가 새겨지려면 그만큼 자기를 비우고 놓을 수 있어야 해 그래야 그 유연한 마음에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되거나 다른 것이 새겨지거나 하지 또 새겨진다고 언제까지나 새겨 있지는 않아 시간이 흐르면 역시 사라지지 비우고 놓아두니 그냥 새겨진 것도 사라지는 것이 맞지
그래서 틈틈이 확인해야 하지 흐려진 건지 마모된 건지 확인하지
그래야 돼 그리고 새기면서 새겨진 게 임시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어야 해 영구적으로 새겨진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지
그 거 역시 공이 아니잖아 바람이 충족될 때까지 이긴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새겨진 건 사라져야 하고 바람도 역시 변하고 임의적인 것이니 이것도 역시 그에 따른 일시적이지
돕니 : 너도 참 말 많네 안 하는 거처럼 하면서 한번 말하면 집요해
제라울 :........
돕니 : 그게 신뢰하고 무슨 상관인가?
제라울 : 자신을 신뢰하지 않으면 새겨지지 않으니까
정말 되나? 될까?
이런 식이면 되겠나 이미 안 되는 것이지 그 의구심이 이미 허물어진 것이야 토대가 없음이지
신뢰는 토대야
뭔가 하기 위한 가장 밑바닥인데 토대가 없으면 뭘 세울 수가 있나
이 토대 역시 임시적인 것이지만 그 임시적인 토대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
또 사람들은 영원불변하는 것을 찾거든 이거 아니라면 저거에서 또 절대 불변할 뭔가를 찾으면 헤매지
놓기는 그렇게 힘드니까
내가 지금 부여잡고 있는 것이 뭔지 알아내기도 힘들어 잡고 있다는 것도 모르거든
내가 손가락이 있는데 이게 내가 잡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
심장은 뇌는 이런 것도 내가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당연히 그러해서 내 일부처럼 있어서 잡고 있는 것이 아닌 듯이 알고 있는 것들이 많지
사람은 성격이 있잖아 이런 성격 저런 성격
이런 감정 저런 감정
뭔가 생각하고 좋아하고 그런 게 자기라고 보는데 그런 것을 잡고서 놓지 않는 것이 됨을 모르지
내성적인, 적극적인, 고기를 좋아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자신이 된 그 자신이라는 것이 부여잡고 있는 것이지 애초에 일체형은 아닌 것인데 일체형으로 알지
그럼 다 놓아버리면 다 사라지나? 뇌도 다리도 위도 간도 생각도 마음도 감정도 다 사라지나?
있다와 없다는 단순 구분이지 이건
그래서 바르게 살거나 아니거나가 아니라는 것이야
있다거나 없다가 아니라는 것이고
있을 이유가 있으면 있고 있을 이유가 없으면 있지 않으면 되지
그 이유는 내가 만들기도 외부가 만들기도 하는데 어디가 동기가 되었든 그런 것에서만 있으면 되고
아니면 그저 그런 거지
근데 사실 이런 이유에서 바르게 살면 된다 아니다가 아니야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가 있어야 하지 그 동기인데,
동기가 사회에서 살려고 그런 것이든가 그래서 사회적인 또는 경제적인 이득을 얻으려고 아니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배워서 습관이 된 감정이거나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발로를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야
이게 아니면 결국 자신에게서 비롯함이 없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 동기 없는 인간인데 이걸 노예라고 하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지 자신이 뭘 하겠다는 동기가 허락되지 않는 자이지
돕니 : 뭐야 잘 나가다가 또 비난인가 넌 은근히 사람 뒤통수치는 말버릇이 있어
제라울 : 그런 말을 들어 상대를 기준으로 말하는데 자신을 욕하는지 알아 그냥 말만 할 수 있나 내 말을 듣는 널 기준으로 말해야 하는데 이게 대갠 비난이라고 하는 거지 그래서 그다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기가 꺼려져 안 그래도 욕한다고 하는데 말야
암튼 하려는 말은 우린 음.. 우린이지 다른 도닦는 곳에도 이러는지는 모르겠네
쉽게 마구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회나 세상에 뭔가 의도한다고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회에 뭔가를 추구하고 의도하고 또는 과거 말로 참여하게 되면 또는 하려면
일반 사람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해
일반인이 교육한 건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는 것인데 사회에서 성공하고 사회 순응적이고 사회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한 것이지
그런데 도는 아니란 말야
근데 아니라고 해서 사회를 전복하거나 사회를 반대하거나 갈아엎겠다는 것이 아니야
사회에 참여하고 약간의 간섭인데 그걸 거창하게 천지에 참여한다고 해 사회가 아니라 천지에 참여한다고 하지
사회이지만 사회가 아니라 천지야 사회라고 하면 역적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을 바꾼 것이기도 하고
사회로 협소하게 볼 것이 아니라 천지라는 좀 더 크고 먼 거리로서 다가가기 위한 것이기도 해
그래서 사회에 적응하고 사회 내에서의 성공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사회보다 더 크고 멀리 참여하려고 한다면 사회를 다르게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어 사회에서 가르치는 교육과는 다른 것이지
돕니 : 그게 뭔데
제라울 : 말하잖아 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