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통마안-해평편

역시나

제라울 2019. 10. 10. 16:23

역시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천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면서 오늘 새벽 그러니까 자시 쯤 내 자천정도를 점검 할 생각을 한다.

그동안은 이걸 하려고는 하면서 그다지 귀찮아서 안하던 거였다.

이게 좀 번거로운 것이 있어서 그랬는데 다른 분들은 쉽게 하기도 하는데 내껀 좀 그렇다.

그런데 역시나 퇴전한게 있다. 그럴꺼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라서 내벼려 둔 것인데 할 수 없이 회복하려고 애쓰는 것이 되었다.

다시 좌선하니 지루함이 몰려와 10분도 왜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몰겠다.

여름동안 심장을 너무 뒤틀었더니 느껴지는 것이 빡빡하고 거칠어서 더 심하다.

중요하지 않다고 한건 계제가 중요하지 않은건 아니다. 다만 내게선 얼마의 계제가 더 있거나 없거나 그다지 다를게 없다. 그보다 점점 누적되어가는 감정의 찌꺼기를 다루려고 하는 것이다.

올여름도 역시나 모기에게 너무 시달린다.

하루에 20-30번은 물리는데 참 별난다. 그냥 집중하고 뭔가 하고 있으면 대여섯 군데는 어느새 물려있다. 그래도 하던 것을 멈출 수 없어 계속 있으면 수십에서 수백이고 뭐고 무한하게 물릴거 같은 집요함이 있다.

내가 하는 것에 이리도 저항하는 것이 있는지 모기를 통해서 알겠다.

요즘은 살심이 동하는지 자꾸 잡는데 두마리 잡으면 두마리가 어디서 오고 세마리 잡으면 세마리가 어디서 오는데 나중엔 얼굴로 대든다. 모기가 대들며 육탄전을 버리는 것을 요즘에야 알았다.

창을 닫고 있는데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풍댕이 만한 벌레가어디선가 자꾸 들어오는데 이것도 처음보는 벌레이다. 이게 어디로 들어올 수 있는지 그걸 모르겠다. 모기도 못들어오게 여기저기 막았는데 모기가 그래도 들어오는 것은 그렇다고하고 이 큰게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차이나에서 반대세력을 잡고 대대적인 수색을 하는날 파리가 수십마리가 내 방에 들어왔고 이게 뭔 조화냐고 놀라고 무섭기 까지 했다. 파리가 수북하게 천장에 들러 붙어 있는데 기분이 참 ㅠㅠ 현통마해를 할땐  거미가 내 방에 들어와 거미줄을 치고 세끼를 수 십마리를 낳았다. 이런 얘기는 너무도 많은데 벌레도 뭔가를 느끼는지 뭔가 하는데 나보다 낫다.

그래서 잠깐 앉아서 호흡을 하는데 역시나 두 번이나 물린다. 그냥 잠깐 앉았는데 귀신같이 알고 물러온다.

그래서 모기장을 치고 다시 앉아 자천 점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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