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절 : 그래도 뭔가 감이 안 잡히는 것은 어떻게 해요?
이걸 해라 하고 딱 하나 정해주거나 대강 이런 것이니 이렇게 하면 되다고 하지 않으니까 알듯 말듯하단 말여요
제라울 : 그렇긴 하죠 제가 그걸 딱 안정해주죠
연절 : 왜요 해줘도 될 거 같은데요
제라울 : 해주면 안된다고 보는 거죠
연절 : 되는데, 되는지 아닌지 해봤어요?
제라울 : 제가 우선 했죠 그리고 실패한 것이고요 그리고 다른 분들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구요 뭐 대충 그런 거라고 봐요
연절 : 근데 아닐 수도 있잖아요? 뭐든 예외는 있으니까 글쵸?
제라울 : 그런가요?
연절 :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함 말해봐요
제라울 : 단전호흡을 한다고 하면 시중에 책이 있을 거예요 그걸 우선 여러 권을 봐야 해요 한 두 권으로 보면 전체적인 원리 이해가 부족해져요 단체나 종단마다 다른 말들이 있으니까요
대강 단전 만들고 독맥과 임맥을 흐르게 하고 중맥으로 가고 그다음이 음 그렇죠
연절 : 그다음이 뭐가 그렇다는 거예요
제라울 : 중맥까지 가는 것이 우선 잘 안돼요 되어도 다시 허물어지는 게 일반적이에요
연절 : 뭐 거기가 한계다. 그걸 말하려는 거예요?
제라울 : 그렇죠 거기가 한계죠
이금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연절 : 사회생활과는 또 왜요?
제라울 : 자천에 혼신의 힘을 다 할 수가 없잖아요 취미생활도 아니고 그 정도의 집중으론 그렇게 돼요
연절 : 그러니까 여기에 온 힘을 다 할 수 없어서 중맥 정도가 한계다?
제라울 : 그것도 열심히 한 경우예요 단전에서 임독으로 다시 중맥으로 이게 그리 수월한 것이 아니니까요 또 이걸 한다고 해도 그것을 5년, 10년을 퇴행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역시나 사회생활하고 하면 어렵죠
연절 : 그건 또 왜요
제라울 : 사랑도 하고 실연도 하고 돈도 벌고 돈도 잃어보고 가족의 어려움 사람들과의 갈등 이런 것이 사람을 미치게 하니까요
연절 : 헐 ~~~~
알았어요 그런데 여러 책을 봐야 한다는 데 꼭 그래야 해요?
제라울 : 이왕이면 이죠 내가 모르는 곳을 가야 하는데 그 안내도를 이거 저거 확인하고 연구하고 준비한 만큼 마음자세도 다르고 성취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게 되잖아요
연절 : 다른 건요?
제라울 : 좌선 같은 명상을 한다면 그것은 기나 뭐나 그런 것을 다루진 않으니까 심법이 중요하죠 뭘 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정해야 하는데 그것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안내를 하는 책도 있을 것이고요
서양인들이 불교적인 것과 인도적인 것들을 잘 섞어서 쉽게 해 놓은 게 많아요 알아차림 같은 것도 있고요 양자 심리학 같은 책도 있는데 읽어봐야 해요 서구인들은 뭐든 쉽고 간략하고 이론적으로 합리적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잘하니까 기초적인 것에선 그것들을 참고하는 게 좋죠 다만 기초예요 그것으로 성공하거나 어떤 단계를 넘어가는 것은 어려워요 그들 스스로도 그런 것을 잘 모르니까요 분명 한계를 알고 받아들여야 해요
그게 아니면 단순하게 앉아만 있는 것이라면 또 뭐든 어떤 식으로 공부하든 그러한데 자천하겠다는 의지를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하면 돼요
호흡에서 기가 단전을 완성하고 독맥을 흐르고 하는 순서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순서가 있다는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그치고 있는 것이에요
이수한다는 것이 이거 하고 다음에 저거 하고 하면서 계속 진행되어간다는 것이 되죠 그런 앞으로 나아가고 또 해야 할 것이 있고 이러면서 은연중에 나아가야 한다는 암시죠
그걸 알면 구이 기가 아니어도 명상하면 되죠 나아간다 나아가야 한다. 이걸 알고 명상하면 돼요
그리고 산책을 하든 무예를 하든 어떤 동작을 하든 이 나아간다는 그것을 명심하고 하면 어떤 방법을 하든 상관없어요
결국 암시죠 자천법 즉 수련법은 암시예요 이걸 하면 수련된다고 하는 암시 그것을 위해 호흡이나 기운행이나 심법이나 명상이나 화두나 호수나 어떤 것이나 방법이 겉으론 다를지 몰라도 그냥 암시예요 나아간다는 것을 알게 하는 암시 효과
기를 느끼면 나아간 것으로 확신하잖아요 뭔가 느껴지고 뭔가 체험하고 그러면 그러한 암시에서 벗어나질 못하죠
진짜 뭐가 되고 뭔가 나아진다고 알죠 그런 것에서 나오기가 힘들 정도로요
그래서 수련법이란 별거 아닌 거예요 암시면 돼요 이걸 몰라서 지랄들이지만 ㅎㅎㅎ
그래서 자기들 것이 가장 좋다. 이거로만 된다. 이러는 곳이 있다면 이건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를 모르는 소리인데 그런가 해야겠죠
연절 : 암시라고만 하면 그냥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되려고 하는 것이란 말인가요?
제라울 : 그렇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도 비밀처럼 내려오는 공부법이죠
원하는 대상을 천사나 신이나 신선이나 보살이나 자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본받을 만한 인물을 정해서 하는데 그렇게 되겠다는 것인데 이걸 시키는 대로 하면 되겠지 하면서 열심히 하는데 그래 봐야 껍질만 핥는 것이고 정말 그렇게 되겠다는 결단이 확고하지 않으면 그저 흉내예요 대개는 흉내겠죠
관세음보살을 외우지만 누가 관세음보살이 되는 것을 보았어요? 그저 하라는 대로 하는 거지 그것이 되지는 않죠
그러기 위해선 그런 신체적인 단련과 실재 생활에서의 적용과 이 둘 사이의 이치 이해를 해야 하죠
명상하면서 뭔가 상달한 신성이나 본성이나 신이나 무극이나 무한이나 우주나 그런 것과 합일하는 듯이 하지만 일상은 돈 벌래이고 권력이나 탐하고 남을 이겨서라도 이득을 취하려고 악착같고 이러면 그건 공부가 아니죠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는 것인데 그 목록에 도가 있을 뿐인 거죠
많이 봤어요 도를 닦는데 일상의 말은 그저 건달이나 무식한 사람들이나 하는 말을 하거나 일반적인 사람들이 하는 대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들요